高유가 주춤… OPEC, 증산 추진
美 산유국과 접촉등 영향..22일 생산량쿼터 확대 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확대 논의를 추진하는 등 유가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섬에 따라 고공비행하던 국제유가가 엿새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1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01달러(2.4%) 떨어진 배럴당 40.54달러로 거래를 마쳐 5일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진정되긴 했지만 40달러수준은 지속했다.
이처럼 고유가가 지속되며 세계경제의 위협요인이 되자 관계국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OPEC은 오는 22일 암스테르담에서 비공식회담을 갖고 생산쿼터 확대에 관해 논의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2,350만배럴인 일일 생산쿼터를 2,500만배럴로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고 쿠웨이트, 카타르, 인도네시아가 이 안을 지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OPEC은 이날 발표한 월례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석유수요 전망을 지난달 예측했던 것보다 15%(180만배럴) 증가한 하루 8,040만배럴로 높였다. 보고서는 또 OPEC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국제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석유생산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석유가격급등이 미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산유국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과 업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전략비축유 방출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미국은 현재 6억6,000만배럴 가량의 원유를 안보상의 위기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으며 2005년 여름까지 7억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한달간 하루 1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내용의 법안을 채택했으나 백악관과 공화당은 법안통과를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17일 전략비축유는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닌 "진정한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기기자 bk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5-19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