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4명가량은 대학교 영어전용강의 이해도가 60% 미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지영 부산시의회 연구위원과 이광현 부산교대 교수는 5일 ‘대학 영어전용강의 실태와 학습효과성 연구’ 논문에서 국내 일반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2,444명(미응답자 포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5%가 2011년 2학기와 2012년 1학기 중 영어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었다.
영어강의를 들은 학생 중 내용을 60% 미만만 알아들었다는 학생은 37.1%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80% 이상이 27.4%, 60% 이상∼80% 미만은 35.5%, 40% 이상∼60% 미만은 26.4%, 20% 이상∼40% 미만은 7.8%, 20% 미만은 2.9%였다.
성별로는 80% 이상 이해한다는 응답이 남학생 25.2%·여학생 29.7%, 60% 이상∼80% 미만은 여학생 37.6%·남학생 33.7%인 반면에 60% 미만은 남학생 41.1%·32.6%로 여학생의 수업 이해도가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은 80% 이상 이해한다는 응답이 32.0%였지만, 비수도권은 24.6%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영어강의를 들어서 영어실력이 ‘매우 향상됐다’는 학생 비율은 1%에 불과했다. ‘향상됐다’는 24.1%, ‘보통이다’는 48.3%, ‘향상되지 않았다’는 21.8%, ‘전혀 향상되지 않았다’는 4.7%였다.
수업 방식은 영어로만 진행하는 경우가 40.0%로 가장 많았고, 한국어나 영어를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각각 23.4%와 15.2%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한국교육종단연구 논문으로 발표됐다.
논문은 “학생들의 영어강의 이해도가 떨어지고 영어실력 향상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영어강의가 그다지 적절하게 운영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들은 영어강의를 무분별하게 확대하기보다는 학습효과성과 수업만족도 등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효과 분석 연구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