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운동장과 지하철역에 각각 장애인 편의시설을 아무리 잘 갖춰놔도 그 사잇길이 불편하면 모두 무용지물이죠”
최근 엘리베이터나 시각장애인용 발판 등 장애인 시설을 갖춘 건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지하철ㆍ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해당 건물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장애인들에게 힘겨운 일이다.
서울시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장애인이 직접 참여한 대중교통 이용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유형별 장애인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자문단 ‘장애인 이동편의 마실그룹’을 만들고 3월까지 고속터미널ㆍ서울역ㆍ인사동ㆍ남대문시장 등 시내 8개소의 현장조사를 마친 뒤 1곳을 선정해 시설 개선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마실그룹은 시설 개선 설계부터 시공, 마무리 검토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실질적인 불편사항 해소에 적극 나서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애인이 대중교통만으로도 주요 공공시설까지 편리하게 갈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며 “우선 올해 중 한 곳의 시범 사업을 마친 뒤 대상 시설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연구원은 “장애인들이 지하철역에서부터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아직도 장애물이 많이 있는데 이번 개선사업으로 접근성이 더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 장애인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공공시설의 불편사항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이동편의 커뮤니티 매핑(포털사이트 지도시스템에 시설정보를 직접 표시)’도 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