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분식회계 주식시장 일파만파] 외국인 “팔자” 그룹주가 급락

검찰의 SK글로벌 분식회계 수사결과가 발표되면서 11일 SK계열사 주가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SK 주식을 내다팔았으며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재조정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SK글로벌의 상장폐지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주 줄줄이 하락=SK그룹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SK글로벌과 SK글로벌 우선주는 물론 모기업인 SK㈜와 SKC도 지분법 평가손실 우려로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SK텔레콤ㆍSK증권ㆍSK케미칼도 7~12%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반응은 특히 싸늘했다. 모기업인 SK㈜ 주식의 경우 외국인들이 UBS워버그증권, 도이치증권, 크레디리요네 증권 창구를 통해 150여만주 이상의 매물을 쏟아냈다. SK글로벌도 UBS워버그 창구에서 2만5,000주 가량 매도됐다. 이밖에 국내 증시의 간판종목중 하나인 SK텔레콤에 대한 매도공세도 거셌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셀 코리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증시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악재가 SK그룹 주가를 당분간 짓누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기업투명성이 개선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개별기업 주가는 실적에 따라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SK글로벌 등급 재조정 착수=신용평가사들은 SK글로벌의 신용등급 재조정을 위한 심사에 들어갔다. SK글로벌은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등급을 받고있으나 이번 사태로 하향조정 가능성이 짙어졌다. 그룹전체 등급이 재조정 받을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한신평의 신이수 선임연구원은 “분식회계 여파로 SK글로벌 등급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전례가 없이 큰 규모라 몇 단계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기평 김용국 기획실장은 “이번 사건이 그룹사 등급에도 영향이 있을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K글로벌 상장폐지는 면할 듯=SK글로벌의 분식회계가 적발됐지만 자본잠식 상태까지는 가지않아 상장폐지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글로벌의 2001년 자기자본(자본총계)은 2조2,208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익을 부풀린 1조5,587억원을 모두 자기자본에서 제외하더라도 6,621억원이 남게 된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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