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저축은행이 미국의 로컬은행을 인수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인천의 에이스저축은행은 베트남계 미국 로컬은행인 FVAB(First Vietnam American Bank)의 인수를 추진중이다.
에이스저축은행은 국내 저축은행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FVAB가 추진 중인 1,2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지분을 모두 인수, 51%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FVAB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웨스트민스터에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자산규모는 약 2억8,900만 달러(약 3,000억원) 수준이다.
FVAB는 우리나라의 예금보험공사에 해당하는 FDIC(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로부터 재무개선명령을 받은 후 유상증자를 추진해 왔다.
에이스저축은행이 미국의 로컬 은행 인수에 나서는 것은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현지 은행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진출 배경으로 평가된다. 에이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미국 은행들이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좋은 로컬은행을 값싸게 사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서브프라임 부실여파가 더 커질지 주시하고 있으며,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최근 들어 캄보디아 등 동남아지역뿐 아니라 미국으로도 진출을 확대하는 추세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위치한 테미큘라 커머셜 뱅크(Temecula Commercial Bank)에 14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