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총재 "경기하향세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져"

박승총재 "경기하향세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져" 소비·투자·건설·내수 모두 침체…수출도 성장세 둔화내년 1.4분기 성장률 올 하반기보다 떨어질 듯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4% 근접…안심할 수 없어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올 하반기 성장률은상반기보다 떨어지고 내년 1.4분기는 올 하반기보다 내려갈 것으로 예측돼 내년 1.4분기를 염두에 두고 콜금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또 "내년 상반기까지 하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5%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 간담회에서 11월 콜금리를 인하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박 총재는 "지금 우리 경제는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 내수 모두 침체 상태고수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하향세가 (경기를) 지배하고 있어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콜금리를 인하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어 "콜금리를 동결한 지난 10월과 경제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환율과 유가 하락으로 물가 압박이 완화됐고 지금은 물가보다는 경기가 더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콜금리 인하를 정부 당국과 논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최근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지만 금리나 환율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해 "(예측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에 근접하고 올해 뿐만 아니라내년에도 물가는 목표 범위안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변수가 많아 안심할 수 없는상황"이라고 그는 말했다. 박 총재는 환율과 관련, "균형환율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게바람직하고 국제적인 대세를 수용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외환시장에서 하락만을 예상하는 `쏠림현상'이 발생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환율이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서 이탈할 경우에는 바로 잡는 역할을하겠다"며 개입의사를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입력시간 : 2004-11-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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