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의 6연패냐, 코리안파워의 3연승이냐.'
또 한번 격돌이다. 하지만 양측의 처지는 사뭇 달라진 느낌이다. 늘 아니카 소렌스탐(36ㆍ스웨덴)이 한국군단의 우승길에 걸림돌이었다면 이번에는 소렌스탐에게 코리안파워가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으로 버틴 형국이다.
소렌스탐은 3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 미에현의 가시고지마CC(파72ㆍ6,45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서 사상 초유의 단일대회 6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PGA투어에서도 최고 기록은 4연패에 불과하다.
지난 2001년부터 5년간 이 대회 우승컵을 독점한 소렌스탐은 그 동안 라운드당 평균 65.67타의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5승 가운데 2차례는 2위를 무려 9타차로 따돌린 압승이었다. 올 시즌 3승에 그치는 등 눈에 띄게 쇠락한 모습인 그는 '텃밭'에서 대기록 달성과 함께 3개월 이상 미뤘던 통산 70승 고지 정복도 기필코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시즌 11승을 합작한 한국군단은 한결 여유가 있지만 3주 연속 우승도 놓칠 수 없는 목표다.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 2주 전부터 태국과 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LPGA투어 '아시아 시리즈'를 싹쓸이 하게 된다.
한국인 출전선수는 LPGA투어 소속 16명과 일본여자프로골프 소속 6명 등 22명. 지난달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장정(26ㆍ기업은행)과 시즌 2승을 거둔 김미현(29ㆍKTF), 그리고 지난해 이 대회 3위를 차지한 김영(26ㆍ신세계) 등이 우승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 일본투어에서 3승씩을 거둔 전미정(24)과 이지희(27), 그리고 상금랭킹 6위에 올라 있는 신현주(26ㆍ하이마트) 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올해 완벽하게 부활한 캐리 웹(호주)과 일본의 국민스타 미야자토 아이도 우승을 노린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회가 열렸던 시가현 세타GC에서 새로운 코스로 바뀐 것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