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중국발(發) 황사로 뒤덮이고 있다. 중국 은행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모 참여를 위해 국내 은행주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중국 경제성장에 수혜 기대감으로 급등했더 철강, 화학 등 소재주와 운송, 조선주 등도 최근 중국이 성장 일변도 정책에서 탈피해 긴축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조정을 보이고 있다. ◇은행주, 중국은행 IPO에 부담= 중국에서 네번째로 규모가 큰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다음달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수급상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로 15일 은행주가 동반 하락했다. 중국은행의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외국인이 은행주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중국건설은행이 상장되면서 국내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평소에 비해 많았던 경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준재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이후 외국인은 국내 은행주에 대해 약 3,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중국은행 상장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그 부담이 더 이어질 여지가 있으며 중국 최대은행인 중국공상은행까지 상장을 추진하면 수급 측면에서 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관련주 희비 엇갈릴 듯= 중국 경제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철강, 화학 등 소재주와 운송, 조선주 등 중국 관련주들도 조정을 받고 있다. 이들 종목은 중국이 이 달 초 금리를 인상하면서 급격한 성장에 따른 과열을 식히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영향을 받아 주춤하는 모습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중국 관련주들은 짧은 기간에 지나치게 많이 오른 만큼 추세가 훼손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단기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성장 일변도에서 탈피해 성장과 함께 분배 문제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으며 수출 위주의 경제에서 내수진작도 병행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지금까지 중국의 수출 급증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던 국내 반제품 및 중간재업체들과 철강, 화학주의 경우 일시적이나마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중국 내수시장이 커진다면 이 시장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최근 적극적으로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유통업체와 고가소비재 및 IT제품 생산업체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