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3사가 차세대 상품으로 개발해왔던 램버스D램 등 초고속 첨단 반도체의 상품화 및 양산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사는 하반기로 예정돼 있던 램버스D램의 납품을 당분간 보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주 말 삼성전자에 발송했다.
램버스D램은 고속PC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인텔사가 이 칩을 장착하기 위한 카미노(CAMINO) 칩셋의 개발과정에서 결함을 발견, 고속 칩의 사용을 당분간 보류한 것.
관련업계는 이에 따라 램버스D램의 상품화 및 양산이 늦어져 국내 반도체업체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태(金基泰) 엥도수에즈더블유아기카증권 이사는 『외국인 애널리스트들은 타이완 업체와 한국 반도체업체를 구별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고속반도체 D램의 기술력을 꼽아왔다』며 『시제품 출시가 늦어진 데 대해 외국인들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71만6,000주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으며 같은 기간 현대반도체도 15만9,600주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전병서(全炳瑞)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인텔에서 아마도 카미노 칩셋의 모듈배열에서 기술적인 결함이 발생한 것 같다』며 『한두달 정도의 기간이면 기술적 문제가 모두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부장은 『초고속 D램은 아직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은 만큼 당장 매출감소 등의 큰 타격은 예상하기 힘들다』며 『시장이 과민 반응을 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초고속 D램은 PC의 중추인 CPU에 신호를 고속으로 전송하는 최신형 반도체로 기존 제품보다 최고 8배나 속도가 빨라 2002년께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30~4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삼성전자와 현대반도체, 일본의 NEC,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강용운기자DRAG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