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출전한 연인끼리 서로 우승을 축하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장면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 특히 한국 선수단의 전략 종목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캐나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연인 선수인 샤를 아믈랭(30)과 마리안 생젤라(24)가 한국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아믈랭이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생젤라와 포옹하고 입을 맞췄다. 이 경기에서 아믈랭은 한국의 이한빈(6위)과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3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결과를 확인한 아믈랭은 코치석에 있던 연인 생젤라에게 달려갔다.
아믈랭은 캐나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생젤라가 거기까지 내려올 줄은 몰랐다"며 "계획한 건 아니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을 생젤라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생젤라는 "마침 선수 아이디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코치석까지 올 수 있었다"며 "1만4,000명의 관중이 보고 있다는 걸 잊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기뻐했다. 아믈랭과 생젤라 커플은 캐나다의 메달 기대주들이다. 쇼트트랙 남은 종목에서 한국과 경쟁을 펼쳐야 할 상대들이라는 의미다.
아믈랭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500m와 5,000m 계주를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챙긴 그는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그는 "500m와 1,000m, 5,000m 계주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생젤라도 4년 전 여자 500m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강자다. 이번 대회 500m 준준결선과 3,000m 계주 결선에 진출한 생젤라도 "이번에는 아믈랭처럼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아믈랭은 2007년 처음 국가대표에 뽑힌 17세 생젤라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7년 동안 연인으로 지내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2013년 캐나다 관광청이 선정한 '아름다운 캐나다인 50명'에 뽑힐 정도로 캐나다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