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창조경제 실현 장으로 삼아야

■ 개성공업지구 사업 발전과제 세미나
품질 남북한 엇비슷해지고 중기 활성화·경쟁력에 기여
5·24 대북 조치 완화하고 외자유치 적극 추진해야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23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개성공업지구 사업의 발전과제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있다. /사진=이호재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우고 있는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정치와 개성공단 사업을 분리하고 이를 통해 외자 유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개성공단 프로젝트 성격을 단순히 '평화ㆍ경제적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신 성장 동력'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3일 현대경제연구원ㆍ산업단지공단이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이 후원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개성공업지구 사업의 발전과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주장하며 개성공단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학계, 정치 및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주제발표 및 토론자들은 새 정부가 어려움에 처한 개성공단 문제를 적극 풀어나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 관계자와 학계ㆍ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해 새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의 핵심인 개성공단 발전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과 논의가 이뤄졌다.

◇개성공단 '경제적 효과 있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및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밝히며 '경제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연구위원은 "2012년 연간 생산액은 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며 "동시에 품질 수준 역시 남한의 모기업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기업의 97.1%가 개성공단이 중소기업 활성화와 경쟁력이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위원은 특히 "개성공단의 월 임금은 63.8달러로 국내 시화공단 보다 13배, 중국 청도공단에 비해 3배가 싸다"고 강조했다.

고경빈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역시 "남북 관계 경색국면에서도 개성공단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 123개 기업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북한 근로자만 5만3,00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만 중앙대 교수도 "경제적 가치 외에 북한에 시장 경제를 심을 수 있는 묘목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성공단은 1단계 사업에서 당초 목표로 한 300여 기업 입주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5.24 조치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단계 사업은 아직 부지 조성도 하지 못하고 있다.

정인화 한국산업단지공단 투자창업실장은 "입주 기업의 70% 이상이 북측 근로자 부족과 3통(통행ㆍ통신ㆍ통관)의 불편함을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창조경제 실현의 장으로 = 조봉현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 새로운 남북관계 정립은 개성공단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기업 경쟁력 제고, 안정화, 국제화가 개성공단 발전의 3대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기초적인 이슈로 공단 내 기숙사 건설을 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개성공단 국제화를 위해서는 ▲개성공단 제품 한국산 인정 추진 ▲개성공단과 정치 분리 ▲외국자본 유치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남북관계와 개성공단 이슈를 분리해야만 외국자본 유치 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올해 남북대화가 재개될 경우 개성공단 발전과 관련한 애로 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축해야 한다"며 "개성공단은 새로운 도약이냐, 아니냐 기로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을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 연구위원은 "개성공단은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이라며 "통일 등 여러 의미가 있지만 중소기업에게 개성공단은 창조 경제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5.24 조치를 완화해 신규 투자를 허용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새 정부가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통해 남북경제협력을 강화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며 "이 같은 공약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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