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겨자먹기로 상장사들이 떠안았던 매수청구주식이 주가상승으로 오히려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98년중 합병이나 영업양도로 주식매수청구를 받은 55개 상장사의 매수청구가격과 현재 주가를 비교한 결과, 합병회사의 경우 현재 주가수준이 매수청구가격보다 88.91%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영업양도를 한 업체들의 주가는 매수청구가대비 38.13% 높게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한화기계를 합병한 한화의 경우 매수청구가가 1,497원이었으나 지난 11일 현재 주가는 4,120원으로 175.22%나 상승, 69억원의 평가익을 거두고 있다.
또 두산상사를 흡수합병한 두산도 매수청구가대비 현주가가 27% 올라 30억원의 평가익을 올리고 있고, 대상교역을 합병한 대상도 매수청구가에 비해 현재 주가가 61.35%나 상승해 상당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영업양도를 한 상장사의 경우는 석고보드부문을 양도한 벽산이 매수청구가격이 918원에 불과했으나 현재 주가가 3,190원으로 247.49%나 올라 큰 평가익을 거두고 있다.
또 계전사업부문을 매각한 금호전기도 주가가 89.11%나 상승, 애물단지였던 매수청구주식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합병, 영업양도 등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긍정적이었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주식매수청구를 하는 것보다 안하는 편이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