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7일 SK그룹이 분식회계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오는 15일께 손길승 회장을 공식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SK그룹이 지난 2000~2001년 단기차입금을 회계장부에서 누락시키는 방식 등으로 2천억원대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 이중 일부가 정치권에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SK해운 분식회계가 이뤄진 시기가 2000~2001년인 점에 주목, 비자금 중 상당 부분이 정치권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규모도 `현대비자금` 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손 회장에 이어 SK글로벌의 4,000억원대 분식회계가 추가로 드러나 지난달 20일 서울지검에서 추가 기소한 최태원 SK㈜ 회장도 추석 연휴 이후 소환, 비자금 사용처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이훈평 의원 등 전ㆍ현직 여야 의원 5∼6명이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 카지노ㆍ면세점 설치 등에 대한 청탁과 함께 현대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포착,이들 정치인을 추석 연휴 이후 차례로 소환한다는 방침으로 정하고 구체적인 일정 검토에 착수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