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준비위 이르면 이달 출범

드레스덴 구상거부, 핵실험 위협 등 대북정책 조속히 수립 필요성

…부위원장에 강인덕, 정원식, 홍사덕, 최대석 거론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로드맵을 제시한 통일준비위원회 출범이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이 4차 핵실험 위협, 무인기 침투 등에 이어 박 대통령이 제안한 드레스덴 통일구상까지 거부함에 따라 대북정책 기본방향을 조속히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출범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하게 시점을 단정하기는 힘들다”며 “북한 무인기 문제도 있고 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이 위원회 출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이달 안에는 통일준비위가 출범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 회의에서 북한 핵실험 위협과 무인기 침투를 언급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이 땅에 평화와 통일 기반을 구축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통일준비위 출범 시점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부위원장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부위원장 인선작업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일준비위는 정부와 민간에서 각각 1명씩 부위원장을 맡고 50명 이내의 정부 및 민간인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정부위원은 기재부ㆍ외교부ㆍ통일부ㆍ국방부 등 중앙 행정기관의 장과 청와대 외교ㆍ 안보ㆍ통일 관련 정무직 공무원들이 참여하게 되는 만큼 민간위원으로 누가 참여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간 부위원장으로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현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이 우선 꼽힌다. 강 전 장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실무총책을 맡았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통일부 장관을 지내는 등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북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1991년 북한의 연형묵 전 정무원 총리와 함께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서명한 정원식 전 국무총리와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박근혜 정부 인수위 멤버였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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