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GDP 성장률 2%


미국 경제가 소비지출의 가파른 증가에 힘입어 지난 3ㆍ4분기에 2.0% 성장하며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미 국내총생산(GDP)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의 활기는 경기회복이 탄력을 얻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히지만 2%대의 성장률로는 고질적인 실업문제와 주택시장 문제 등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추가 경기부양을 위해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 완화 조치의 규모가 당초 예상수준을 유지할 거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양적완화 조치의 규모를 5,000억 달러에서 최대 2조 달러로 보고 있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3ㆍ4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분기에 비해 2.0%(연율 기준)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지난 2ㆍ4분기의 1.7% 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성장의 견인차는 개인소비였다. 지난 3ㆍ4분기 개인소비는 전분기에 견줘 2.6% 증가하며 4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 2ㆍ4분기와 3ㆍ4분기의 성장세로는 미 경제의 최대 난관인 고용문제의 해소가 요원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 정부 분석에 따르면 GDP 성장률이 3.5%를 웃돌아야 지금의 실업률을 낮출 수 있고 2.5 ~ 2.8% 정도면 현수준을 유지하는 정도다. 미국의 현재 실업률은 9.6%이다. MF글로벌의 짐 오설리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개선이 목표인 FRB가 현재 수준보다 높은 성장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미한 경기회복세를 보여준 이번 GDP 발표는 중간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버락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