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온라인쇼핑몰 진격 앞으로"

"2009년 20兆시장" 투자 대폭 늘려 내년 5위권 목표
3대 중점 경영과제 선정 "5년내 1위" 야심
옥션등 기존 업체와 한판승부 일대 파란 예상


유통왕국 신세계가 드디어 온라인쇼핑몰에 진격의 나팔을 불었다.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 이어 온라인 시장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칼을 빼 든 것이다. 이에 따라 옥션 등 기존 온라인몰 업체와의 한판 승부가 예상되는 등 온라인쇼핑몰 시장에 일대 파란이 일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구학서 부회장 지시 아래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강화키로 내부방침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인적, 물적 투입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구 부회장이 ‘온라인 시장은 약간만 신경써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데 그동안 너무 등한시해왔다’고 그룹 수뇌부에 지적했다”면서 “내년부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백화점 부문 도약 ▦중국 투자 확대 등과 함께 2007년 3대 중점 경영 과제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온라인쇼핑몰 시장이 계속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최고경영진에서 더 이상 미적거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온라인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2007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쇼핑몰 시장 규모가 오는 2009년 20조원을 넘어서며 백화점을 추월해 할인점에 이은 2대 업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내년도 온라인몰 매출 규모를 올해보다 50% 늘려 잡고, 당장 전체 온라인 시장 내 입지를 현 9위권 수준에서 5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매년 5억원 안팎에서 지출했던 투자비를 적어도 100억~200억원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려 인지도 제고 등 마케팅에 집중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백화점 상품을 파는 신세계닷컴과 할인점인 이마트에서 관리하는 이마트몰로 양분된 신세계 온라인 부문 매출은 약1,700억원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신세계는 이달 초 홍보팀 소관하에 계열사별로 흩어져있던 온라인 부문을 그룹 핵심 본부인 경영지원실 소속으로 옮겨 부장급을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팀을 본격 가동했다. 가칭 포인트몰 팀인 이 부서는 단기적으로 600만 신세계포인트카드 회원의 다양한 온라인 활용안을 비롯해 신세계닷컴 및 이마트몰의 활성화 대책, 오프라인과 온라인 연계를 통한 시너지 제고 방안 등을 집중 연구할 방침이다. 특히 궁극적 목표인 향후 몇 년 내 온라인쇼핑몰 선두권 탈환을 위한 로드맵 작성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당장은 아니더라도 M&A까지 검토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져 목표달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TF팀에서 최종 보고서를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칼을 빼 든 이상 우리의 목표는 온라인 시장 톱으로 올라서는 것”이라며 “신뢰도와 바잉파워, 다양한 상품구색 등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면 5년내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온라인쇼핑몰이 ‘짝퉁’ 난립 등으로 불신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라는 막강한 브랜드를 앞세운 신뢰성과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 확보를 통한 구매 파워, 특히 백화점과 할인점을 아우른 수십만종의 상품 구비 등은 경쟁업체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신세계만의 강력한 무기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올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온라인 쪽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만약 수백억원을 몇 년간 꾸준히 투자한다면 시장 판도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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