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실업난으로 대학생 및 직장인들 사이에 외국에서 취업과 동시에 연수를 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있으나 정보 부족과 알선업체의 폭리 등으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무런 준비없이 떠나는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3개월 이내에 귀국하기 일쑤며 현지 한국인 밑에서 인건비를 착취당하고 심지어 도박과 마약 등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 업계와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학생들에 따르면 외국어 습득과 구직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목적의 `워킹홀리데이 비자 프로그램'은 호주와 캐나다 등 2개국과 비자협정을 체결, 시행되고 있다.
모집인원은 호주의 경우 연간 1천8백여명, 캐나다는 연간 50여명 등 1천8백50여명에 불과하지만 국내 워킹홀리데이 알선업체들은 전국에 1백여곳이 난립하고 있으며 희망자는 4천∼5천여명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알선업체들은 대부분 개인 영리업체들로 비자발급과 항공료 대행료, 현지 숙소 및 영어연수 중개료, 취업 알선비 등 갖가지 명목으로 1백여만원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
워킹홀리데이 피해사례를 조사하고 있는 한국 IES 金成勳이사(40)는 "특히 알선업체에서 비자발급조건이 까다로운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아닌 학생비자나 관광비자로 출국을 유도하고 있어 이에 따른 부작용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더욱이 호주 및 캐나다 현지에서는 취업알선 등을 전문으로 하는 브로커까지 등장해 학생들이 현지인 업체가 아닌 한국인 상점 등을 소개받아 일한다는 것.
또한 현지 문화에 대한 사전 준비없이 무작정 떠나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들이 채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돌아오거나 도박과 마약 등에 빠지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徐薰錫씨(26.한국외국어대 영어과 4년)는 "정보부족과 알선업체의 폭리 등으로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귀국하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정확한 사전준비와 굳은 의지를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徐씨는 또 "실제로 현지에서 언어장벽 등으로 구직을 하지 못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인 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서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는 `한국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돌 정도로 인건비 착취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피해사례와 부작용이 잇따르자 워킹홀리데이 경험자 230여명은 최근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설명회와 상담을 실시하는 `워킹홀리데이 메이커스'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PC통신 하이텔(sg1111)과 평일 오후 4시, 토요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IES 세미나룸(☎ 02-319-9435)에서 무료로 워킹홀리데이 설명회와 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체험자들과의 만남도 주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