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신 '엔 캐리' 바람

금리 낮은 앤貨 빌려 금리 높은 나라에 투자
원유등 투기적 매수도 '엔 캐리' 가능성 높아

엔화를 빌려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 시대가 온다(?). 최근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서 해외 투자가들이 달러 대신 엔화를 빌려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 대우증권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고 엔화 약세와 일본의 저금리를 활용한 ‘엔 캐리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는 낮은 금리ㆍ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저가에 조달할 수 있는 통화를 빌려 수익률이 높은 통화나 원유ㆍ주식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거두는 투자를 말한다. 한요섭 애널리스트는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어려워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보다는 엔화 조달을 통한 투기적 매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엔화 대비 원화의 절하 속도가 더디거나 절상될 경우 엔 캐리트레이드를 이용한 국내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일본 엔화의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 증가나 일본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 감소, 원유시장의 투기적 매수 등도 엔 캐리트레이드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달러화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줄어드는 반면 엔화 등 다른 통화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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