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알스톰사 공식 로비스트인 강귀희(67ㆍ여)씨가 수억원대의 사기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6일 대체에너지 독점 판매권을 주겠다며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윤모(39ㆍA경제문화연구소장)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김모(45ㆍ여ㆍA경제문화연구소 이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 등은 지난 99년 7월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A경제문화연구소 사무실에서 "석유와 물에 특수 개발한 첨가제를 혼합해 개발한 획기적인 대체에너지인 '에멜전 오일'의 유럽지역 독점판매권을 주겠다"고 꾀어 5,800만원을 받는 등 세차례에 걸쳐 2억3,8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윤씨 등은 또 99년 8월2일 60억원 상당을 투자한 S신용금고가 퇴출될 위기에 있어 '에멜전 오일' 사업이 허사가 될 수 있으니 도와달라고 속여 강씨 소유의 서울 성북동 소재 대지 3,692㎡에 대한 권리를 위임받은 뒤 김모(51)씨에게 "강씨의 토지를 함께 개발해 이익을 나눠갖자"며 계약금조로 1억원을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윤씨는 지난해 5월 강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강씨가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강씨의 알스톰 로비과정이 담긴 알스톰 계약 관련 서류를 모언론에 공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윤씨는 경찰에 "99년 1월 평소 알고 지내던 박모씨가 '에멜전 오일'이라는 대체에너지를 개발, 특허등록했으나 사업자금이 없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해 강씨에게 사업자금 명목으로 2억3,800만원을 받았고 이중 5,300만원을 되돌려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