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고어 '패배승복' 여론도 고민

[美대선] 고어 '패배승복' 여론도 고민 찬성·반대의견 똑같이 절반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 패배를 인정해야 하느냐를 놓고 언론들의 조사 결과도 엇갈리고 있다. 28일 NBC방송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 고어 후보가 패배를 승복해야 한다는 의견과 승복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똑같이 49%를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는 고어 후보가 TV 연설을 통해 국민의 인내심을 직접 호소한 후인 27일 밤(이하 현지 시각) 성인 49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4.5%이다. 그러나 지난 26일 밤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를 승자로 선언한 플로리다의 선거 결과 인증과 고어 후보의 연설 시점 사이에 실시된 ABC방송-워싱턴 포스트 와 CNN방송- USA투데이-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고어 후보가 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60%와 56%로 반대하는 입장인 35%와 38%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도 당초 입장서 후퇴 ○.백악관은 당초 방침에서 후퇴, 부시 후보측이 요구할 경우 원활한 정권인계인수를 위해 부시 진영에 매일 국가안보 및 정보 브리핑을 시작할 것이라고 존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장이 28일 밝혔다. 포데스타 비서실장은 이날 CNN방송 회견에서 백악관이 부시 지사가 최신 안보정보 및 정보기관의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샌디 버거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곧 부시 진영과 접촉, 통상 대통령 당선자에게 제공하는 중앙정보국(CIA)의 브리핑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재투표도 등장 ○.캐나다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재투표를 실시하는 사이트(www.revoteonline.com)가 등장했다. 미 대선 이틀 후 개설된 이 사이트에는 지금까지 4만5,000여 명이 재투표에 참가했으며 고어 부통령이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이 사이트를 개설한 밴쿠버의 사업가 댄 헌터는 "미국 대선 당일 밤 개표를 지켜보면서 사실상 무승부라는 생각을 했다"며 "누가 승자인지를 놓고 싸우는 것을 보고 재투표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득표율은 고어 부통령이 49%, 부시 주지사가 44%다. 州의회 '선거인단선출권' 위협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플로리다주 의회는 28일 선거 결과에 대한 법정 공방이 지속돼 선거인단 확정이 곤란해질 경우 선거인단 선출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섰다. 공화당 주의회 지도부는 이날 상ㆍ하 양원 합동회의를 갑자기 열어 대선 결과 인증 후에 진행되고 있는 사태를 검토하는 한편 특별회기를 소집, 새로운 선거인단 선출 방안을 결정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존 매케이 주 상원의장(공화)은 부시 대통령 후보와 특별회기 소집 방안을 이미 협의했다고 밝히고 의회가 선거인단을 지명하면 부시 후보의 친동생인 젭 부시지사가 서명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선거인단법은 특정 주가 대통령을 선출할 선거인단을 확정하지 못할 우려가 있을 경우 의회가 지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탤러해시ㆍ워싱턴ㆍ오스틴ㆍ팜 비치=외신 종합 입력시간 2000/11/29 18: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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