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시가총액 사상최고치] 10대그룹 덩치 갈수록 커진다

주식시장이 연 10일째 강세행진을 계속하면서 7일 시장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지수는 40포인트 이상 급등, 시가총액이 233조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5월 중순 전고점인 814.24포인트때 기록했던 시가총액 최고치인 228조원을 가뿐히 넘어섰다.시가총액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대, 삼성 등 대그룹의 시가총액 상승률이 공기업을 제외한 여타 기업 상승률을 초과하고 있어 자금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재벌기업들의 상장사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대규모 증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들의 주가 또한 증시 활황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증시활황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대기업 중심으로 기업들이 대거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시가총액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달 유상증자물량만 지난 1~5월 증자금액 총액의 62.86%인 7조902억원이 예정돼 있어 시가총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7년초 117조였던 시가총액이 IMF사태 이후 주가급락으로 98년초 72조원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올해초 143조까지 올라갔다. 올들어선 주가상승에다 재벌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증자에 나서면서 시가총액은 4일 현재 58.18% 증가한 226조7,765억원에 이르고 있다. 현재 지수보다 50포인트 가량 높았던 96년초 시가총액이 141조원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할때 우리증시의 규모가 급격한 팽창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들어 증시주식시장에 유상증자로 공급물량이 늘었음에 불구하고 지수 대비 시가총액비중이 높은 것은 증시로 유입된 주식 수요자금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반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저금리시대를 맞아 시중자금이 투신사 간접투자 상품 등으로 대거 증시에 유입, 올들어서만도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가 15조8,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 삼성 등 10대 기업집단 규모는 올초 57조6,069억원에서 4일 현재 85조8,417억원으로 49.01% 증가했다. 여타 기업 시가총액증가율은 64.33%에 달했으나 이중 시가총액 순위 1, 2, 4위인 한전, 포철, 한국통신의 증가분이 20%에 달해 사실상 10대그룹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덩치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대그룹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월초의 40.18%에서 같은기간 37.85%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대그룹 핵심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이번달 7조원이 넘는 유상증자가 이뤄질 계획이어서 이들이 차지하는 시가총액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주식형 상품의 판매가 재벌계열 투신사에 집중되고 있고 이들의 주식운영 또한 재벌계열사 주식에 집중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어 주목된다. 그룹별로는 유상증자가 활발했던 LG, 한화그룹의 4일 현재 시가총액은 올초보다 각각 6조1,967억원(92.73%), 7,991억원(90.01%)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는 같은기간 4조3,706원이 늘어났지만 주가는 9.78% 상승, 주가상승률에서는 10대 그룹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은 8조3,420억원이 늘어났는데도 불구, 주가는 38.20% 상승해 주가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대우는 같은 기간 유상증자를 하지않고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발행만 행해져 2,956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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