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대 고비 넘었다. 16강 가자!"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 거주하는 한국교민들은 18일 열린 독일월드컵 G조 한국-프랑스 경기가 1대 1 무승부로 끝나자 일제히 "16강 진출을 위한 최대 고비를 넘었다"며 크게 반겼다. 한국교민들은 이날 낮부터 상파울루 시내 한인타운인 봉헤치로 지역에 위치한한국학교 강당으로 모이기 시작했으며, 각 교회와 성당 등에서 종교생활을 마친 교민들이 오후 4시 프랑스와의 경기시간에 맞춰 몰려들면서 응원단 규모가 순식간에 700여명으로 불어났다. 교민들은 프랑스전의 중요성을 잘 아는 듯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우리 대표팀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으며, 경기가 끝나자 "마음을 졸인 경기였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잘 싸웠다. 스위스전에서 승리해 16강 진출의 꼭지점을 찍자"며 환호했다. 지난 13일 토고전 역전승에 고무된 교민들은 이날 프랑스와의 대결에 더욱 높은관심을 나타냈으며, 경기 시작전 양국 국가가 연주될 때는 한두명씩 자리에서 일어나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며 모처럼 조국애를 확인하기도 했다. 우리 대표팀이 경기 막판까지 1대 0으로 끌려가다 박지성이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하자 교민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으며, 교민들이 운영하는 맥주집 등으로 몰려가 이날 경기내용을 놓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브라질 주민들에게도 이제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레아'는 낯설지 않은 리듬이 됐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브라질 주민들은 응원전이 펼쳐진 한국학교 주변에 모여북을 두드리며 다소 서툰 발음으로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응원가를 불러댔다. 특히 한국-프랑스전에 앞서 열린 경기에서 브라질이 호주를 2대 0으로 격파한것을 자축하던 브라질 주민들이 한국교민들과 한데 뒤섞이면서 삼바리듬과 어우러진월드컵 응원가를 부르는 색다른 모습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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