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재협상 공청회' 여야 평행선

시민 "뭐하러 열었나" 쓴소리

여야 정치권은 13일 ‘쇠고기 재협상 및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공청회에서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제통상관례에 의해 재협상과 가축법 개정보다는 추가협상이 최선이라고 주장한 반면 야권은 재협상에 착수해야 하며 국회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야3당이 주최하고 한나라당이 참석한 이번 공청회는 오히려 촛불집회에 참가한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인기 통합민주당 정책위의장과 류근찬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 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재협상만이 해결책”이라며 정부ㆍ여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재협상과 추가협상이라는 용어에 너무 연연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추가협상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또 공청회에서 임 정책위의장과 기조발제에 나선 이정희 민주노동당 원내부대표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임 의장이 용어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민들은 본업에 돌아가시고 모든 논의를 국회에서 하자는 취지”라며 공청회에 의미를 부여하자 이 원내부대표는 “국민들이 아직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국민들이 할 일이 없어서 집회에 나선 것이 아니다”라고 반격했다. 한편 시민 패널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학부모라고 밝힌 한 시민은 “공청회를 하는 의미가 무엇이냐. 여당과 야3당이 (국회 등원을 위해) 야합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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