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한 후 이를 닦는 대신 껌을 씹는 사람들이 있다. 이 닦는 것이 시간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껌이라도 씹어야 하는 심리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껌을 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껌에 들어 있는 설탕 성분이 충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껌도 나오고, 또 다른 기능성 껌도 나와 과거의 상품과는 질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껌으로 이 닦는 것을 대신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어금니 바닥에 낀 음식물 조각은 몰라도 잇몸의 경계선 등에는 거의 영향을 미칠 수 없다. 그러므로 껌으로 입 속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아예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치아에 달라 붙는 치석에도 쉽게 떨어지는 부드러운 치석과 잘 떨어지지 않는 딱딱한 치석이 있다. 그런데 이에 달라 붙어 있는 치석은 평소 음식물을 어떤 것을 섭취하는 것이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는 점도 명심할 일이다.
물론 치석이 쌓이기 쉬운 체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침에 끈끈한 성질이 강하면서 양이 많은 사람에게는 치석이 잘 달라 붙는다. 음식도 상당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의들도 많다.
치아에 잘 달라붙는 음식일수록 치석이 잘 생긴다는 것이다. 치아에 잘 달라붙는 음식은 무엇보다 당질이 많은 음식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비해 딱딱한 음식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치아건강에 유익하다. 특히 가능한 날 것을 그대로 먹을 수 있다면 치석은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 생야채 등은 몸 전체 건강을 위해 도움을 주는 음식이면서도 치아건강에도 유익한 식품이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