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재현 외길 도공 무형문화재 청자상 선정

한평생을 고려청자 재현의 외길을 걸어온 도공(陶工)이 무형문화재 청자장(靑磁匠)으로 선정됐다. 강진고려청자사업소 이용희 연구실장은 고려청자의 비색을 거의 완형에 가깝게 재현, 500여년간 단절됐던 고려청자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도공이다. 그는 전통 천연유약의 제조기법을 독창적으로 연구개발, 은은하면서 아름다운 고려청자의 비색(琵色)을 되찾았다. 도공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는 도내에서는 이 실장이 처음이다. 강진군은 지난 2000년말 전남도에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을 한 뒤 3년여에 걸친 현지확인과 문화재 전문위원 심의 등을 거쳐 이번에 최종 결정됐다. 이 실장이 장인의 반열에 오르기까지는 힘들고 눈물겨운 과거사가 있었다. 현재 청자사업소가 위치한 대구면에서 태어난 이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집에서 농사일을 도와야 했다. 17살 되던 지난 56년 마을 주변에서 청자 가마터가 발견되면서 이씨는 어렵고 험난한 길이 된 청자와의 인연을 처음으로 맺었다. 그가 재현한 청자는 과학적으로도 유약(釉藥)과 토분(土粉)의 성분, 색깔 등이 500여년전 청자와 거의 완벽하리 만큼 가깝다는 평을 듣고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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