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우수한 연구인력과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에 이어 생명공학(BT)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는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IT 분야와 마찬가지로 세계의 아웃소싱 및 연구개발(R&D) 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가 적극적인 생명공학산업 육성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은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의 지적재산권 보호규정이 적용되면서 인도기업들의 카피의약품 제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도 생명공학기업들은 R&D의 중심을 모방의약품 개발에서 신약개발에 맞춘 후 R&D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의 대형 제약사인 란벡시는 2002 회계연도 매출의 3.1%에 불과했던 R&D투자규모를 2003 회계연도에는 6.9%로 늘렸고 레비스도 매출액 대비 R&D투자규모를 6.1%에서 7.6%로 올렸다.
인도의 강점은 역시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노동력이다. 인도 연구인력의 인건비는 미국기업의 3분의1에서 5분의1 정도에 불과한데다 엄청난 인구 덕분에 임상실험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 전세계 곳곳에 나가 있는 인도의 우수한 생명공학 연구인력들도 대거 인도로 돌아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지역의 생명공학 연구인력 가운데 20% 가량이 인도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 제약회사 니콜라스피라말의 R&D책임자인 스와티 피라말은 “세계 대형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적어도 8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5,000만달러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