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사용자들, 팬택 'SK텔레텍 인수' 우려

SK텔레텍 휴대전화 '스카이' 사용자들은 팬택앤큐리텔[063350]의 SK텔레텍 인수에 대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스카이' 사용자 모임인 '스사모'(www.skysamo.com)의 권성필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SK텔레콤[017670]이 이동통신사업자의 단말기 제조사 운영에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정부와 힘겨루기에서 SK텔레텍을 포기함으로써 정면승부가 아닌 차선책이라고 할 수도 없는 발빼기를 한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정통부를 위시한 정부의 시장 개입이 얼마나 거센지를 보여주는 극명한 예"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번 인수는 스사모 가족들에게 적잖은 타격을 주었다"면서 "자회사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SK텔레텍도 어느 정도 피해자지만 고래 싸움에서 새우등터진 것은 스카이 사용자들"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SKT가 주장하는 윈-윈 효과는 SK텔레콤과 팬택계열간의 윈-윈일 뿐"이라면서 "스카이라는 브랜드 밸류를 단말기 제조사에서 충족시켜주지 못할 경우 피해를 보는 것은 스카이 사용자들이며 그 피해는 브랜드 밸류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바일 사용자 모임인 세티즌닷컴(www.cetizen.com)에도 이번 인수의 배경과 전망을 분석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hero11pro'라는 ID를 쓰는 한 네티즌은 "이번 인수는 뭔가 구린내가 숨어있다"면서 "팬택 계열은 스카이 브랜드를 큐리텔과 함께 시장에서 이용하는 형태를 취하고 SKT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단말기를 기존의 이름으로 계속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스카이의 브랜드파워가 팬택에서 유지될지 궁금하다", "SKT가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고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를 견제하기 위해 팬택 계열과 힘을 합친 것같다"는 분석도 나왔으며 애프터서비스(AS)의 문제점을지적하는 글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이와 함께 "팬택 계열의 기술로 좀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제한없이생산하게 됐으니 스카이 가격도 내려갔으면 한다", "이통사가 3개사이어서 독과점의폐해없이 그럭저럭 굴러가는 것처럼 국내 단말기 제조사도 3강 체제가 됐으니 좀 더멋진 그림들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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