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대외명칭 'KEPCO' 로 통일

'KEPCO로 불러주세요.' 한국전력이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이미지에 맞도록 한전의 영문표기인 'KEPCO'의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통신이 KT, 담배인삼공사가 KT&G, 포항제철이 포스코(POSCO)로 바뀐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당장 오는 9월부터 발행되는 전기요금 고지서에서부터 한국전력 대신 'KEPCO'로 표기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26일 "대외명칭을 한전 또는 한국전력 대신 앞으로는 가급적 KEPCO를 쓰기로 했다"면서 "표기를 KEPCO로 하는 것은 한전의 글로벌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밝혔다. KEPCO는 한국전력 영어명칭(Korea Electric Power Corp)의 줄임 말로 지금도 한전의 해외 명칭으로 쓰인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사내 인쇄물 등에 쓰여왔지만 이를 국내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먼저 전기요금 고지서 등에서부터 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 건설되는 전국의 건물이나 사업시설 외벽 등에는 한국전력 대신 KEPCO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한전의 기존 이름은 지난 1961년 조선전업과 남선전기ㆍ경성전기 등 3개 전력회사의 통합법인으로 한국전력 주식회사가 만들어질 때부터 48년간 쓰여온 이름이다. 한전 측은 회사명칭의 공식적 교체는 '한국전력공사법' 등 법령의 표현을 감안해 지금은 추진하지 않고 '한국전력' '한전' 등의 이름도 병행 사용할 계획이다. KEPCO를 대외명칭으로 사용하게 된 배경에는 김쌍수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해외사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면 이에 걸맞은 글로벌 이미지를 가진 이름을 쓸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