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평가단은 8일 이르면 2주 이내에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수 있을 것이며 은행의 경우 적어도 두단계 이상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평가단은 또 최근 혼란상태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정치적 문제와 노사문제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표명, 이들 문제를 등급결정의 중요 요소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오전 과천청사에서 정덕구(鄭德龜) 재정경제부 차관을 면담한 톰 번 한국담당 신용평가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은행들은 신용등급이 매우 낮은 상태인 만큼 상당폭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번국장은 그러나 국가등급과 관련해서는 『신용등급을 한 등급 올릴지, 두 등급 올릴지는 실사를 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바닥권을 지나 회복기에 들어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무디스 관계자는 『실사를 마친 뒤 미국에 돌아가서 회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상향조정할 경우 이르면 2주, 늦으면 4주 정도면 결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은행의 경우 신용등급을 2단계 이상, 3,4단계 올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국가신용등급을 뛰어넘는 단계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鄭차관은 『면담과정에서 실사팀이 청문회, 야당의 행동 등 정치적 상황과 노조의 행동을 비롯한 노사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질문해 왔다』면서 『이들 문제가 신문에 크게 보도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鄭차관은 또 『실사단은 서울은행 매각문제를 비롯한 금융·구조조정 등에 대해서도 질문했으며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온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