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북 균형발전 적임자" 막오른 공약대결

■ 새누리 서울시장 경선후보 TV토론
鄭 "공공기관 이전부지 산단 조성"
金 "비강남 재정 지원·규제 혁파"
李 "세운상가 복합행정타운으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노리는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9일 서울의 강남·강북간 차이를 없애겠다며 공약 대결을 펼쳤다.

정 의원은 이날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간 첫 TV토론에서 “공공기관 100여개가 이전한 80만평 부지에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며 “서울시내 유휴부지 100여개 중 30여개에는 투자신청서를 받았는데 좋은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라는 공약을 밝혔다.

그는 또 “창동 차량기지에 코엑스 못지 않은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은평구, 성북구, 도봉구의 발전 위해 북한산 관광벨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계획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부지 매입비용이 7조원이 될 것이며 이미 매입한 곳 10개도 예산이 모자라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리모델링을 못해서 활용을 못하는 곳부터 활용하는 것이 우선순위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 지원 ▦비강남권 상업지역 확대 및 규제혁파 ▦시청-강남권을 10분대로 잇는 지하철 건설 ▦비 강남권 문화시설 확대 등 4가지 실천사항을 제시했다.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가 공약한 강남-시청간 지하철 건설 사업의 노선이 기존 수도권 광역 급행 GTX 노선과 중복된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러자 김 전 총리는 “신분당선 연장으로 강남-시청 연결하는 지하철 노선과 수서-삼성-서울역 연결하는 GTX 노선은 중복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의 세운상가 지역에 한류메카, 복합행정타운, 3만평 규모의 도심공원을 만드는 계획을 들고 나왔다. 그러면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발표한 세운지구 재정비 계획에 대해서는 “현상유지 발표”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세운상가 주변은 노후화됐지만 문화적·역사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큰 곳”이라며 “독특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된 곳을 쓸어버리고 행정타운으로 하기에는 아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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