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中수석대표 우다웨이 방북

북한과 6자회담 재개 방안 논의한 듯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6일 평양에 도착, 북측 인사들과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우다웨이 대표는 이날 일행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으며 방북 일정이나 목적 등을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우다웨이 대표가 북한과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 6월 이후 대화 공세를 이어가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애쓰고 있다. 북한의 핵 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6월 중국을 방문, 장예쑤이 외교부 상무 부부장 및 우다웨이 대표 등과 회담하고 6자 회담 재개 입장을 강력히 피력한 바 있다. 이달들어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이 도출되고 이산가족 상봉이 다음달 25일 개최되는 등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반면 우리측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상 6자 회담 재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6자 회담 자체가 북한의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것인데 북한이 3차례 핵실험을 진행한 상황에서 6자 회담의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가 없다는 정부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우다웨이 대표의 방북으로 향후 6자 회담 재개를 놓고 남북간 외교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한∙미∙일의 경우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6자회담 주재국인 중국은 북한과 마찬가지로 회담 재개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6자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의 비핵화라는 부문에선 우리와 뜻을 같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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