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페루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10대 한인 고교생이 19일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11일(현지시각) 페루 주재 한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페루 리마에서 등굣길에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김모(18)군이 10일 밤 풀려났다.
박희권 주페루 대사는 “오늘 김 군 집을 찾아가 만났는데 아주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빨리 회복한 것 같다. 김 군은 조속히 학교에 돌아가 공부를 해야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범인들은 김 군의 ‘몸값’으로 180만 달러(약 19억 5,000만원)를 요구했지만 수사망이 좁혀오자 돈을 받지 않은 채 김군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군은 기자들 앞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그동안 보내준 지지에 감사하다고 밝히며 납치범들로부터 신체적 학대를 당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또 “페루에 계속 머물기를 희망한다”며 사생활 보호를 당부했다.
한편 김 군의 피랍사건이 발생한 뒤 주페루 대사관은 페루 검찰과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에 페루 수사 당국은 60명 규모의 수사 전담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사는 “중남미에서 납치된 사람이 아무런 탈 없이 풀려나는 경우는 실제 많지 않다”면서 “이번 사건에서 페루 정부와 경찰이 보여준 노력은 정말 대단하고 고마운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