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에 1급수 어종인 ‘버들치’와 2급수 이상에만 사는 ‘은어’ ‘빙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5년 전보다 151종이 늘어난 1,601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돼 한강의 수질 및 생태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한강 본류(팔당댐 하류∼신곡수중보)와 주요 지천(탄천ㆍ안양천ㆍ중랑천ㆍ홍제천ㆍ불광천), 청계천과 서울숲을 대상으로 생태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종류별로는 물억새ㆍ갈대 등 식물 902종, 누치ㆍ강준치 등 어류 71종, 황조롱이ㆍ큰고니 등 조류 98종, 참개구리 등 양서ㆍ파충류 19종, 왕잠자리 등 곤충류 498종, 고라니ㆍ족제비 등 포유류 13종이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87년 처음 한강 생태계 조사를 한 이래 생물상이 계속 증가해 한강의 자연성과 생태환경이 꾸준히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1990년 이후 수질개선 노력과 한강 주요지점의 생태 거점화, 지류천의 자연형 하천 복원, 생태적 관리방안 마련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조사 결과를 6종의 ‘한강 생태지도’로 만들어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조사는 2002년 이후 5년 만이며 서울대 등 12개 기관 15개 연구팀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