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첫 날인 25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각 정당 후보의 대리인들과 후보가 접수 순서를 기다리며 등록서류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
|
제17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대선레이스가 25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됐다. 이날부터 이틀간의 기간 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후보들은 2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개시해 오는 12월19일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번 대선은 선거일을 불과 23일 남겨놓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독주 속에서 출발점을 넘어섰지만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 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됐다.
◇첫날 9명 등록 등 역대 최다 후보 나올 듯=후보들의 난립 현상도 이 같은 혼전 양상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올 대선 후보로 등록이 예상되는 주자는 모두 17명에 달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후보등록 첫날 선관위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모두 9명. 주요 주자로는 정 후보와 이명박 후보, 이인제 민주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등이다. 군소 주자로는 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 전관 새시대참사람연합 후보, 금민 한국사회당 후보가 등록을 끝냈다. 또 이회창 후보와 이수성 국민연대 후보, 강운태 무소속 후보 등을 포함해 8명이 26일까지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5+2’다자구도로 시작해 압축될 듯=정치권은 선거 등록 전후의 다자구도에서 선거 막판에는 5파전 이내로 압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후보, 이명박 후보, 이회창 후보, 이인제 후보, 문 후보가 실질적으로 판세를 주도할 것이란 주장이다. 여기에 심 후보와 권 후보가 각각 충청권과 진보진영 표심을 확보하며 캐스팅 보드를 쥘 경우 ‘5+2’의 다자구도가 형성된다.
정치권은 이 같은 다자구도가 레이스 중반에 들어서는 다음달 5일을 전후로 추가로 압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이때쯤 이명박 후보의 BBK의혹 연루 여부에 관한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검찰 발표 내용에 따라 보수진영은 이명박 후보 독주체제로 가거나 이명박ㆍ이회창 후보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의 경우 범여권에서도 정 후보와 이인제 후보, 문 후보 간 후보단일화(일부의 사퇴)가 이뤄지거나 최소한 후보연합이 이뤄져 크게 보면 여권과 야권의 양자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점쳐진다. 보수진영 후보가 양분될 경우라도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 총합이 최소한 이회창 후보를 넘어선다면 단일화가 이뤄져 대선이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저조해 이회창 후보마저 넘지 못한다면 단일화는 물론 후보연합마저 어렵게 돼 사실상의 보수 후보 양자 대결 속에서의 5인 후보 경쟁으로 다자대결화될 것이란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