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흥덕지구 "로또 아파트인줄 알았는데…"

동원로얄듀크 공급면적 대비 전용면적 지나치게 작고
2,000만원대 고가옵션으로 업체와 마찰도

용인 흥덕지구 "로또 아파트인줄 알았는데…" 동원로얄듀크 공급면적 대비 전용면적 지나치게 작고2,000만원대 고가옵션으로 업체와 마찰도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흥덕지구, 당첨만 되면 로또인 줄 알았는데….’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아 높은 관심을 끌었던 용인 흥덕지구의 동원로얄듀크 당첨자들이 공급면적 대비 지나치게 작은 전용면적과 고가의 옵션 때문에 건설사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로얄듀크의 공급면적은 120.1㎡, 120.4㎡이지만 전용면적은 84.7㎡, 84.9㎡에 불과해 타 건설사 아파트의 107~113㎡형과 비슷한 수준이다. 120㎡형을 기준으로 했을 때 3.3㎡당 분양가는 960만~969만원이지만 공급면적을 110㎡로 하게 되면 3.3㎡당 분양가는 1,048만~1,057만원으로 크게 높아진다. 로얄듀크의 한 당첨자는 22일 “흥덕지구는 청약 과열이 예상된다며 모델하우스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나 안내책자에도 아파트 치수를 적어놓지 않았다”며 “미리 모델하우스를 보고 전용면적이 이렇게 작은 줄 알았다면 청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첨자는 “안내책자에 치수는 표기되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120㎡형에 적용되는 전용면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크기가 나왔다”면서 “확장을 하지 않으면 방을 창고로밖에 쓸 수 없다”며 억울해했다. 동원종합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전에 사이버 모델하우스나 안내책자에 치수를 표시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치수를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실수였다”며 “당시에도 주민들이 요청했었다면 표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꾸 이런 문제를 알리면 집값이 떨어져 결국 계약자들이 불리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당첨자들은 전용면적 외에 고가의 옵션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동원은 월풀욕조 및 전후면 특화(250만원), 에어컨(700만원), 비데(98만원ㆍ2개), 정수기(40만원), 식기세척기(48만원) 등 총 2,054만~2,072만원에 달하는 옵션을 모두 선택하도록 했다. 일부 옵션 선택은 불가능하고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기존 에어컨 설치에 필요한 배관공사 등은 사용자가 아파트 완공 후에 따로 해야 한다. 동원 측 관계자는 “에어컨은 미리 배선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옵션에 넣은 것”이라며 “(풀옵션에 대해서는) 이미 모집공고를 통해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주자 모집공고’에는 모든 옵션을 구입해야 한다는 문구가 없다. 한 당첨자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당첨되면 최소 5년간 청약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에 건설사 측에서는 이를 약점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10년을 기다려 청약 가점을 높여왔는데 이렇게 날리게 돼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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