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무색해진 창하오

제8보(121~164)


창하오가 21로 막자 검토실의 후야오위7단이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이상하다. 창하오형이 오늘 컨디션이 나쁜 모양이다.” 그러면서 그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참고도1의 흑1이었다. 그것이면 백은 2에서 6으로 두게 되는데 이 그림이 흑의 입장에서는 한두 집 이득이라는 설명이었다. 백38은 안전을 다짐한 수. 참고도2의 백1로 차단하고 싶은 장면이지만 그것은 흑2의 맥점을 당하여 사건이 발생한다. 백3이면 흑4, 6의 차단이 성립되는 것이다. 백5로 6의 왼쪽에 몰면 역시 흑은 6의 자리에 되모는 수가 있으므로 백이 망하게 된다. 이 고비를 무사히 넘겨서는 백의 승리가 확정되었다. 연승상금을 꿈꾸며 조기등판했던 창하오는 심히 무색하게 영패를 당했고 반대로 17세의 박영훈이 대신 연승상금 1천만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박영훈은 제4국에서도 일본 대표 장쉬7단을 꺾어 연승상금을 2천만원으로 부풀렸다. 그러나 제5국에서 콩지에7단에게 가로막혀 연승행진은 4연승에서 그쳤다. 후야오위7단은 중국팀의 네 번째 선수로 출전하여 5연승으로 3천만원의 연승상금을 챙겼다. 그러나 우승은 이창호가 버티고 있는 한국팀에게 돌아갔다. 164수이하줄임 백2집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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