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총선자금 지원 신건 국정원장 사퇴를"與 "野, 수절할만큼 순수정당 아니다"
여야는 2일 국가정보원의 4ㆍ13 총선자금 모금 의혹과 권노갑 전 고문에 대한 정보보고 파문 등 '국정원 게이트'와 정계개편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 국정원 총선자금 모금 의혹
한나라당 박관용 총재권한대행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이 지난 총선 때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총선자금을 뜯어내 여권에 전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으나 빙산의 일각"이라며 신 건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통령 세 아들 비리연루 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와 TV청문회 실시,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3일 청와대앞 시위과정에서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공보관실은 해명자료를 내고 "국정원의 16대 총선자금 모금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정성홍 전 과장이 검찰에서 '특수사업 용도로 썼다'고 진술한 것은 개인적으로 사용한 돈의 용처를 합리화해 죄를 가볍게 하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국정원엔 '특수사업'이라는 예산항목도 없고 정 전 과장에게 그 명목으로 특별한 임무를 부여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범구 대변인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일축하고 "월드컵을 앞두고 국정안정이 필요한 만큼 금도를 지키라"며 야당의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 정계개편 논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날도 부산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신민주대연합' 정계개편 구상을 밝히고 특히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는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의 탈당문제에 대한 질문에 "한나라당은 수절을 해야 할 만큼 정통성과 순수성이 있는 정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대행은 "정계개편은 국민을 현혹시켜 권력부패를 덮어보자는 술수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회창 경선후보도 전남ㆍ광주지역 유세에서 "이렇게 부패하고 타락한 집단이 무슨 자격으로 민주화세력을 자처하느냐"며 "민주당은 (정계개편을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양정록기자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