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증시가 폐장하자 기업들이 기다렸다는 듯 주가에 불리한 공시를 쏟아내는 일이 반복됐다.
매출액의 10%가 넘는 공급계약해지 공시를 장 마감 후 슬쩍 하는 기업들도 있었고 최대주주 변경, 회사분할, 횡령배임 혐의사실 확인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기업이 '올빼미 공시'를 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상장사인 토비스는 전날 오후5시53분에 386억원 규모의 파친코 게임기용 모니터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3,594억원)의 10.8%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 건축설계 업체인 희림도 46억원 규모의 남양주 신축공사 설계용역과 63억원 규모의 콸발라 골프 리조트 프로젝트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7.5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도 이어졌다. 국제디와이는 지난 2008년 최대주주가 넥서브에서 안태일씨로 바뀌었지만 전날에야 관련 사실을 공시했다. 거래소는 국제디와이가 지연공시를 했다며 불성실공시법인지정예고를 했다.
범양건영과 아이디에스, 한국자원투자개발 등도 최대주주 변경을 폐장 이후에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