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명칭 대대적 정비

"상품 성격·특징 알기 쉽게"

펀드의 성격과 무관하게 사용돼 투자자들의 혼란을 초래하는 펀드 명칭이 대폭 정비된다. 금융감독원은 18일 펀드 명칭만으로는 펀드 유형과 특징을 파악하기 곤란, 일반투자자가 펀드의 성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펀드 명칭을 새로 작명하도록 지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자산운용협회와 함께 펀드 명칭에 주식형ㆍ혼합형ㆍ채권형 등 구체적인 포트폴리오가 드러날 수 있도록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계획이다. 예컨대 한투에서 판매하고 있는 ‘부자아빠 만들기 주식형 C1’의 경우 어디에 얼마만큼 투자하는지, 위험정도는 얼마나 되는지 펀드 명칭만으로는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것. 따라서 이를 ‘부자아빠 만들기 주식형 60’으로 바꿔 주식에 60%를 투자하는 펀드라는 것을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또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 펀드의 명칭 역시 ‘적립식투자펀드’로 바꾸기로 했다. ‘적립식펀드’가 하나의 투자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상품인 것처럼 잘못 이해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펀드 명칭이 과연 펀드 성격에 타당한지 여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판매사들이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고객을 현혹하는 이름을 사용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