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알짜' 지적공사 사옥 정부 직접 사들여 개발 추진

고밀도 개발 가능해 가치 높지만 정부서 매입 땐 감정가만 인정
공사측 "2월 중 공개매각 입찰"



지방 이전 공기업 사옥 중에서도 알짜로 꼽히는 서울 여의도 대한지적공사 사옥을 정부가 직접 매입해 개발할 계획이다. 다만 대한지적공사는 정부에서 매입할 경우 감정가대로 넘겨야 하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2월 중 일반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대한지적공사 사옥에 대한 직접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적공사는 여의도 핵심지역에 있어 가치가 굉장히 높다"며 "기재부가 직접 매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함께 이미 두 차례 건물을 살피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적공사 사옥은 4,727㎡의 부지에 지하1층~지상5층 연면적 3,696㎡ 규모로 지어진 건물이다. 용적률이 68.1%에 불과하고 건폐율 역시 30%가 채 안 된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일반상업지구에 포함돼 있어 기존 건물을 허물고 토지용도대로 재건축을 한다면 용적률 800%, 건폐율 60%까지 고밀도 개발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3년 기준 공시지가가 3.3㎡당 3,052만원으로 총 435억원이지만 이달 진행될 감정평가에서는 가치가 1,500억원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종선 알코리아에셋 대표는 "지적공사는 여의도 중심지구여서 다른 공기업의 종전 부동산과 비교했을 때 가장 관심이 가는 곳 중 하나"라며 "지난해 매각된 인근 MBC 여의도 사옥 가격이 3.3㎡당 8,100만원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적공사 역시 이 못지않은 가격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적공사 측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의 매각 의결에 따라 1월 중 감정평가를 한 후 2월 입찰공고를 추진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매각설명회 이전부터 상당수 기업과 부동산개발업체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입찰시 유찰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굳이 정부에 감정가로 넘길 이유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전 공공기관의 종전 부동산이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알짜 부지만 매입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적공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매입하려고 해도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릴 텐데 우리 입장에선 빨리 매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2월에) 바로 매각입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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