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판 비긴 베어벡호 "남은 경기 부담되네"

8강전 이란 피하려면 조1위 필수… 바레인·印尼많은 골로 이겨야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열린 2007 아시안컵 본선 D조 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징크스’에 또다시 발목이 잡히면서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우승을 노리는 ‘베어벡호’가 일단 준결승까지 편안히 오르기 위해서는 조 1위 확보가 필수적이다. 조 1위는 C조 2위와 8강전을 치르게 돼 C조 1위가 유력한 이란을 피할 수 있다. C조 2위는 우즈베키스탄 또는 중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 팀 모두 역대전적에서 한국이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 비교적 수월한 상대다. 조 1위에 오르면 8강전을 D조 조별리그 장소인 자카르타 겔로라붕카르노경기장에서 가지게 된다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C조 2위 팀은 말레이시아에서 조별리그를 치렀다. 자력으로 조 1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바레인(15일 21시35분)과 인도네시아(18일 19시20분)전에서 모두 승리하고 가능한 한 많은 골을 기록해야 한다. 사우디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승점과 승자승에서 동률을 이뤄 골득실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이다. 우선 바레인과의 2차전에서 반드시 승점 3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첫판에서 인도네시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바레인은 8강 진출을 위해 한국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무승부에 그치면 사실상 8강 진출이 무산되는 바레인이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한국의 공격수들이 파고들 틈이 그 만큼 넓어질 수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인도네시아는 객관적 전력에서 한참 아래지만 ‘홈 텃세’가 부담스럽다. 개최국임을 고려할 때 결코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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