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도약, 기업에 달렸다] LG화학, 고흡수성 수지·고기능 합성고무…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전진 배치

LG화학 연구원들이 SAP(고흡수성수지)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시장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강화, 기술기반 사업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SAP(고흡수성 수지)와 SSBR(고기능성 합성고무) 등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기술 차별성을 확보, 시장 선도 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최대 1,000배 무게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고흡수성 수지로, 기저귀 및 여성 위생용품 등에 주로 사용되는 SAP는 전세계적으로 위생용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시장 규모도 연 5% 이상 성장하고 있다. LG화학은 내년까지 여수공장에 총 3,200억원을 투자해 아크릴산 16만톤과 SAP 8만톤을 증산하는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아크릴산과 SAP 생산 규모는 총 51만톤과 36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LG화학은 현재 약 1조3,000억원 수준인 아크릴 및 SAP사업 매출 규모를 오는 2016년 1조7,000억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충남 대산 연산 6만톤 규모의 SSBR 공장을 짓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SSBR은 저온에서도 탄성을 유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차세대 친환경 타이어 소재로 주목하고 있는 제품이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편광판, 3D FPR(패턴편광), 터치스크린패널용 ITO(인듐주석산화물) 필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소재 등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의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신사업분야인 LCD(액정표시장치) 유리기판의 조기 사업 경쟁력 확보 및 OLED 조명 사업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LG화학은 2008년 편광판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의 니토덴코를 제친 후 현재까지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지배력과 편광판 기술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3D TV에서 3D를 구현하는 핵심소재인 3D 편광안경 방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현재 세계 시장의 85%를 차지하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전지부문은 울트라북,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슬림화 경향에 따라 이에 최적화된 폴리머전지 증설을 지속하고, 전기차·전력저장장치(ESS) 배터리 분야에서는 성능 및 가격 우위의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지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소형전지분야에서는 중국 난징에 폴리머전지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하고, 전동공구 등 적용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플렉시블 배터리의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중대형 전지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신규 고객 유치 및 ESS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GM과 르노, 볼보, 현대·기아차, 상해기차 등 20여개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LG화학은 수주 확대를 통해 공급처를 3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리서치는 2년 연속으로 세계 최고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은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셀 개발 등 기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ESS 분야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10년 넘게 다져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를 유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월 네비건트리서치는 "LG화학의 자동차 분야 2차전지 경쟁력이 ESS 산업까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어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와 마케팅 부문에서 북미, 유럽 등에서 시장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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