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야기] 김재영 커브스코리아 대표

차별화된 여성전용 피트니스 "성공 자신"
30분동안 12개 기구로 체계적 운동 '효과 극대화'
40~50대 회원이 80% "재밌는 놀이터처럼 운영"
국내점포 16개…클럽당 월수익 400만~500만원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맹점이 늘어난 프랜차이즈 기업은 무엇일까. 샌드위치전문점 ‘서브웨이’도,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도 아니다. 여성전용 피트니스센터인 ‘커브스(Curves)’다. 지난 1992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첫 선을 보인 커브스는 95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7년 만에 점포 수 6,000개를 돌파했고, 현재는 전 세계 60여개국에 1만5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수만도 43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도 지난 2006년 말 상륙해 현재 16개의 클럽(가맹점)이 운영 중이다. 김재영(49ㆍ사진) 커브스코리아(www.curves.co.kr) 대표는 “올해 말까지 80개까지 클럽 수를 늘리고, 5년내 600개의 클럽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30분 순환운동 프로그램으로 차별화=커브스는 여성전용 피트니스센터를 표방한다. 주고객층은 40~50대 중장년층이다. 60대 이상 노년층도 적지 않다. 이들은 20~30대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고, 오래 달리거나 격한 운동을 하기 힘들다. 그래서 커브스에는 런닝머신이나 덤벨같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한 운동 기구들이 없다. 대신 팔, 다리, 허리, 복근을 강화할 수 있는 13가지의 특수 운동기구를 사용한다. 오늘날의 커브스가 있게 한 것은 다름아닌 ‘30분 순환운동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12개의 운동기구를 이용해 30초 간격으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두 차례 반복한 뒤 마지막 5~6분 동안 스트레칭 기구를 이용해 몸을 풀도록 고안돼 있다. 김 대표는 “보기에는 운동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미 미국 내 공인 연구기관의 연구나 실제 회원들의 경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면서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충분한 운동효과를 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장기적으로 이용하는 회원이 늘고 있다”고 있다. 커브스의 회원으로 등록하려면 초기 가입비 2만9,000원과 월 회비 4만9,000원을 내면 된다. 6개월 회원은 10% 가량 저렴한 26만4,000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커브스 회원 연령은 40~50대가 80%로 가장 많다. 60대 이상과 20대가 각각 10% 내외다. 김 대표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해지율이 떨어진다”면서 “분당 서현클럽의 경우 84세 회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 200:1 경쟁률 뚫고 가맹사업권 획득=김 대표는 피트니스 관련 비즈니스 전문가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93년부터 광고대행사를 운영했던 그는 2001년 발리토털피트니스코리아의 부사장을 맡으면서 피트니스 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영화사를 차려 영화제작에도 관여했지만 2005년부터는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피트니스센터의 개설과 운영 등에 관한 컨설팅에 전념했다. ‘블루오션 전략’에도 성공사례로 소개된 커브스를 국내에 도입하기로 한 김 대표는 2006년 초 미국 본사와 접촉을 시도했다. 김 대표는 피트니스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컨설팅을 하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국내 피트니스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운영계획을 제시, 200여명과 개인과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2000년대 들어 피트니스센터나 헬스클럽이 갈수록 고급화되고, 대형화됐지만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이용료도 너무 비싸 시간이 지날수록 회원수는 정체되고 적자는 누적됐습니다. 그러나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피트니스 시장은 여전히 유망하다고 봤습니다. 고급 피트니스클럽과 동네 헬스클럽의 틈새를 공략하면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그것이 결국 커브스였습니다.” ◇ 중장년층 여성들의 ‘사랑방’=커브스는 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만 운영한다. 매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청소 등을 위해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다. 일이 고되지 않고, 여성고객만 상대하기 때문에 여성이 운영하기 좋다. 실제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15개 클럽(직영점 1개 제외) 가운데 11개가 여성점주다. 일반적인 헬스클럽과 피트니스센터는 중장년층 여성이 운동하기에는 재미가 없고, 남성고객의 눈치도 봐야 하지만 커브스는 그럴 필요가 없다. 김 대표는 “매달 생일을 맞은 고객에게 파티도 열어주고, 매주 2~3차례 다트게임 등 이벤트를 통해 적립된 포인트로 티셔츠, 모자, 물병, 토트백 등을 살 수 있다”면서 “여성고객이 운동을 즐기면서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사교활동도 할 수 있는 사랑방이나 놀이터처럼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커브스의 국내 점포 수는 16개로, 이중 10개는 지난해에 생겼다. 올 들어서는 5개가 오픈했다. 현재 오픈 예정인 점포 수는 4개. 미국에서의 점포 확장세에 비하면 다소 더딘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대표는 “당장은 느리더라도 회원들의 만족도와 가맹점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미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클럽들이 월 400만~5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어 인지도가 올라가면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브스클럽 창업 비용은 운동기기를 포함한 가맹비 4,700만원, 인테리어비 4,000만원(40평 기준), 사무집기 및 마케팅 비용 1,300만원 등 총 1억원이다(점포 임차비용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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