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지진 이재민 2만여명 발생

주택 1,000여채 무너져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서 지진이 일어나 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3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타지키스탄의 재난대책 당국은 지난 2일 오전 타지키스탄 남동부 파미르 고원지대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에 대한 보고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이번 지진으로 고르노-바다크샨스키 지역의 진흙벽돌로 지은 주택 1,000여채가 무너졌으며 곳곳의 전력이 끊기고 통신망이 두절됐다. 또 수도 두샨베에서 남동쪽으로 390㎞ 떨어진 이 지역 중심 도시 반지와 그 주변 마을들을 이어주는 주요 도로들이 붕괴돼 접근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지역 주민들 중 상당수는 가옥이 온전해도 여진이 닥칠 것을 두려워해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한겨울 강추위에 떨고 있다. 주민 나자르베크 쇼디예네프(39)씨는 “마치 화산 위에서 사는 것 같다. 땅이 발 밑에서 계속 흔들리는 것이 느껴진다”면서 “지진이 다시 일어나는 것이 두려워 밤에 잠을 잘 수 없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시민방호위 측은 당국이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있으나 피해 마을들이 격오지여서 실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 조사단은 4일 오전에야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연방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5.3으로 평가하고 2일 오전7시15분 두샨베 남동부 235㎞, 지하 44.5㎞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옛소련에서 독립한 국가인 타지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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