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D" LGD에서 조직적 탈취" LGD "인력 이동은 업계 관례"

아몰레드 기술 빼돌린 연구원 검거… 삼성·LG 기술 유출 논란


경기지방경찰청이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ㆍ아몰레드) 기술을 경쟁사로 빼돌린 혐의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전ㆍ현직 연구원과 LG디스플레이(LGD) 임원 등을 검거하면서 SMD와 LGD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SMD는 LG의 경영진이 자사의 기술을 훔쳤다며 LG의 사과와 책임 있는 후속조치를 촉구했고 LGD는 양사의 기술 방식이 다른데 기술 유출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5일 경기지방경찰청은 삼성 아몰레드 TV 신기술을 경쟁업체에 빼돌린 혐의로 전 SMD 수석연구원 조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천하고 SMD 전ㆍ현직 연구원과 LGD 임원 등 총 10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 기술의 경제적 가치는 향후 5년간 총 90조원에 달한다는 게 SMD 측 분석이다.

조씨는 지난 2010년 8월 LG디스플레이 인사팀장 정모(50)씨로부터 "삼성 아몰레드 TV 기술인 SMS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원 5명과 같이 이직해올 경우 임원급 대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SMD 아몰레드 TV 제조공정 등 비밀자료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기술 유출을 위해 2010년 11월 퇴사해 LGD 협력업체인 B사와 위장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실제로는 LGD로부터 1억9,000만원의 돈을 받으면서 기술을 빼돌렸다.

경찰은 SMD 전ㆍ현직 연구원들을 조직적으로 영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LGD 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경찰의 수사 결과를 통보 받은 SMD는 "큰 충격에 빠졌다"며 "LG의 경영진이 기술력 부족을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삼성의 기술과 핵심인력 탈취를 조직적으로 주도했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기술개발에 실패해 아몰레드 양산에 애를 먹던 LG가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대신 경쟁사 '기술 훔치기'를 택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최고경영진의 사과와 책임 있는 후속조치도 촉구했다.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시장의 97%를 석권하고 있는 삼성이 이번 기술 유출로 시장의 3분의1을 잠식당한다고 추정하면 그 피해 규모는 5년간 최소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SMD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LG는 "국내 디스플레이업체가 사실상 두개밖에 없는 상황에서 인력 이동은 업계 관례"라며 반박했다. LGD의 한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경쟁사로 전직한 연구원의 숫자가 30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아몰레드 양산 방식은 삼성과 달라 경쟁사의 기술정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경찰 수사 결과에서도 경쟁사의 기술이 LG의 기술에 적용됐다는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사의 공방이 이전투구 양상을 띠고 있다"며 "용산고 동기인 조수인 SMD 사장과 한상범 LGD 사장이 지난달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한 선의의 경쟁 다짐이 무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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