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정부기관 産災은폐 앞장
노동부 국감자료
정부출연기관과 대기업이 앞장서 산업재해를 은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 전재희(全在姬·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3년간 은폐된 산업재해 건수는 2,674건으로 집계됐다.
산재 은폐란 실제로 산업재해가 발생했는데도 이를 신고하지 않고 후에 적발된 사례를 말하는 것으로 밝혀지지 않은 은폐 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99년 중 산재 은폐 최다 사업장은 인천제철㈜ 48건을 비롯, SK건설 해운대 현장 34건(SK주공아파트신축 현장 17건, 해운대아파트신축 현장 17건), 강원산업 14건, 한국안전유리 8건 등으로 상위 1위부터 5위까지 산재 은폐가 대기업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98년 중에도 현대중공업(1위 9건), 거평시스네틱스 9건, 대부기공 6건, 현대리바트 5건, ㈜경방 4건 등 대기업들이 앞장서 산업재해를 감춰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97년 중 산업재해를 가장 많이 은폐한 사업장은 33건을 기록한 국방과학연구소로 산재예방과 계몽에 적극 나서야 할 정부기관이 오히려 앞장서서 산재를 숨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97년 중에도 만도기계 경주1공장 33건, 경동산업㈜ 24건, 현대자동차 15건, LG전선 14건 등 정부출연기관과 대기업들이 은폐 건수 상위 5개를 점유했다.
全의원은 『대기업들의 산재은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이들의 도덕적 해이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산재은폐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권홍우기자
입력시간 2000/10/0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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