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한국BMS, 노바티스 등 간염치료제가 잇따라 국내시장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독주해 왔던 900억원대의 국내간염치료제 시장에 큰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국내개발신약 11호인 부광약품은 만성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캡슐(성분명 클레부딘)'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승인을 받았다. 또 한국BMS와 노바티스도 신약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환자와 의사들은 약물을 골라 쓸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져 치료의 효율은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는 전체인구의 5~8%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간암환자의 50~70%가 B형 간염이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중인 먹는 만성B형간염 치료제는 '제픽스(라미부딘)'와 '헵세라(아데포비어)' 두 종류가 있다. 모두 GSK제품이다. 주사제로 사용되는 인터페론 제제가 있지만 이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체계를 높여주는 일종의 보조적인 치료요법제이다.
제픽스와 헵세라는 올 상반기(1~6월)에
심평원에 청구된 보험청구액만 각각 200억, 107억에 달하는 대형품목으로 비보험 처방을 감안한다면 국내 간염치료제 시장은 연 800~900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올해부터 치료제의 보험급여기간(2년) 제한 조항도 없어져 시장규모는 급속히 팽창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항바이러스제가 그렇듯 B형간염약도 한가지를 오래 먹으면 바이러스가 그 약에 내성을 나타내어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GSK도 지난 99년 제픽스를 출시한지 5년 뒤인 2004년에 제픽스 내성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헵세라를 내놓았다.
부광약품의 레보비르는 시판승인을 받았지만 약가를 정하는 절차가 남아있어 실제 시판은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광측은 간기능 지표인 ALT수치를 신속하게 정상화시키고 투여중단 후에도 기존치료제들과 달리 효과가 지속된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연 300억대의 매출을 올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르면 연말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의 시판을 앞두고 있는 한국BMS은 "3년간 바라크루드를 먹은 B형간염환자 90%에서 바이러스의 농도가 측정 불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약효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노바티스측도 지난 9월 27일 스위스에서 첫 시판허가를 받은 간염치료제 '세비보(텔비부딘)'의 국내발매를 위해 식약청에 시판승인을 위한 자료제출을 마친 상태다.
안병희 노바티스 홍보이사는 "국내환자를 포함한 전세계 동시임상결과 기존제품보다 초기 바이러스 억제율이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