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국내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대신 해외 부문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개편, 앞으로 5년 내 해외 매출을 지금보다 2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14일 삼성SDS는 "국내의 금융 정보기술(IT) 분야 사업을 중단하고 관련 인력을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 IT는 은행ㆍ증권사 등 금융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필요한 전산시스템을 구축ㆍ유지ㆍ보수하는 사업을 뜻한다.
삼성SDS는 현재 진행 중인 금융 IT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 새로운 금융 IT 사업 수주에 뛰어들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에 대한 IT 서비스는 계속 제공하게 된다. 삼성SDS는 이와 함께 공공 IT 사업에서도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 산업진흥법이 개정되면서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들이 공공 IT 사업을 수주할 수 없게 된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이처럼 국내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SDS의 한 관계자는 "해외의 제조 IT, 융복합형 디지털 복합공간(Digital Space ConvergenceㆍDSC), 건물에너지관리(BEMS) 분야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조 IT는 '스마트 매뉴팩처링처럼 공장 등의 제조업 설비에 IT 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사업이다. DSC는 쇼핑몰ㆍ박물관ㆍ도서관 등 대형 건물에 IT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하는 스마트 컨버전스 사업이다.
삼성SDS는 최근 2, 3년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문화센터 DSC 사업을 수주하는 등 꾸준히 해외 시장을 확대해왔다. 삼성SDS는 앞으로 5년 이내에 해외 매출 2배 성장,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 60%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삼성SDS는 다음달 초 해외 IT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