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신문배달부 복장으로 청중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지구촌 화제가 됐었다. 버핏의 첫 직업은 실제로 신문배달부였다. 그가 청소년 시절 신문을 배달해 번 돈 5,000달러는 훗날 버크셔 해서웨이를 사들이는 종잣돈이 됐다고 한다. 신문배달부로 사회진출의 첫 발을 내딛은 이는 버핏 뿐이 아니다. 잭 웰치, 월트 디즈니, 톰 크루즈, 샘 월튼, 앤드류 빌 같은 성공한 부자들이 모두 신문배달을 했었다.
미국의 마케팅 컨설턴트인 저자는 유명 CEO들이 하나같이 신문배달을 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소설형식을 빌려 경영지침서를 썼다. '레인'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을 내세워 신문배달을 통해 탁월한 세일즈 실력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 존재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워렌 버핏의 경우 청소년 시절의 신문배달 경험이 사업가적 수완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버핏은 이때 자신의 배달구역을 연구해 가장 빨리 신문을 배달할 수 있는 지름길을 개발했고, 남보다 빨리 신문을 배달하기 위해 '신문 접는 비법'까지 직접 고안했다. 자신만의 기술 덕분에 멀리서 베란다를 향해 신문을 던져도 종이들이 흩어지지 않아 좀 더 쉽고 빠르게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이후 버핏은 탁월한 배달 능력을 인정받아 뉴욕의 웨스트체스터라는 거대한 배달구역을 얻게 됐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잘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남들은 생각지 못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드는 것역시 이들의 주특기다.
책의 주인공 레인의 경우 '근성'과 '아이디어'라는 성공원칙을 갖고 있다. 그는 신문배달을 하면서 어두운 새벽에 일어나 일터로 가는 길이 아무리 귀찮아도 반드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찢어진 신문 때문에 화가 난 고객의 오해는 반드시 풀어줘야 신뢰와 평판을 다질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또 그는 신문에 쿠폰을 증정하는 기업 간 코브랜딩(Co-branding) 전략을 통해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 오는 날에는 신문을 비닐에 넣어 배달하는 편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신규 고객에게 직접 감사 편지를 쓰는 고객관리도 잊지 않았다.
사소한 차이를 놓치지 않고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성공의 발판임을 경험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