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북한에 불만 표출한 것"

WSJ 분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내는 징후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WSJ는 오는 7월3~4일 방한을 앞둔 시 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최초의 중국 지도자가 됐다며 이례적인 이번 방한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심 우방이자 지원국인 중국을 존중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북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3차 핵실험을 강행했으며 중국을 방문할 의사도 거의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권력 승계 이후 지금까지도 방중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 및 일본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WSJ는 김 위원장이 북한이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 최근 러시아·일본과의 관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의 존 델러리 교수를 인용, "중국은 김정은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고 양자관계에서 누가 우두머리인지를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시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28일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서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안정화 조치와 경제협력 강화가 중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판공실 주임을 역임한 양 연구원은 이날 중국 경화시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양국 정상이 이번 회동에서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면서 특히 복잡한 동북아 형세에서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진척시키는 문제는 양국에 유달리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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